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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뿌수기/제주도 카페

[제주남원카페] 감귤창고를 개조한, 커피가 맛있는 '알맞은시간' 카페

by 은자언니_ 2020. 8. 21.

커피 마시기
알맞은 시간에 찾아간

제주카페 '알맞은시간'

 

 

 

영업시간: 매일 10:00 - 19:00 | 주문 마감 18:00

참고사항: 12세 이상, 최대 5인 출입 가능 | 인스타그램 휴무 일정 참고

 

 

이 곳은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이상

우연히 마주치긴 힘든 곳.

뚜벅이로도 힘들어서,

차를 끌고 가야하는 곳.

그래도 주차공간이 나름 넉넉한 편! 

 

제주스러움이 풍기는 겉모습.

카페 관련 사진들 중,
이 공간에서 찍은 사진들이 많더라.

 

공간공간마다 소품 하나하나

안예쁜 곳이 없었던 알맞은시간.

널찍한 공간이지만,

테이블 수는 5개뿐이다.

주차공간은 3대를 댈 수 있는 크기인데,

혹 주차공간이 모두 차 있다면

카페도 만석일 확률이 높다...(ㅜㅜ)

 

(원래 6개 였으나, 코로나로 인해

1개를 더 줄여 널찍하게 배치하셨다한다.)

 

그래도 테이블을 찜하고 앉게되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아짐.

조용한 분위기, 향긋한 향내음,

엔티크한 가구들 구경,

곳곳에 숨겨진 그림, 책, 안내책자들..

하나하나 사장님 두분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듯 했다.

사장님의 애정이 듬뿍 묻은 것이

손님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한 그 느낌이

참 좋았던 카페.

 

사실 이 곳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할 몇가지가 있다.

  • 12세 이상부터 입장가능(노키즈존)

  • 5명 이하 입장가능

  • 조용한 분위기

  •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음.(케이크포장을 원할 시에는 포장용기를 따로 가져오실 것.)

이 규칙(?)에 해당하지 않는 손님들은

언짢아 할 수 있는 말일 수 있다.

어쩌면 이 규칙을 세우시면서도

사장님들이 많은 고민들을 하셨을 것 같고,

규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손님들에게 좋지 않은 시선을

받으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찌보면 사장님들의

카페운영에 대한 철학을

실행하시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양해말씀이지

않았을까..

 

이 규칙들로 인해 잃는 것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같이 조용한 공간에,

깨지고 손상되기 쉽지만

예쁜 소품들을 구경하며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여유롭게 먹고 싶은 손님들에게는

더할나위없이, 아주 특별한 공간이다.

 

그렇기에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그저 잘 쉬었다 가기를 바라는

사장님의 마음을 지키기 위한

우직한 철학이 더욱 멋져보인다. 

 

 

토속적인 우리의 것들로

이렇게 맛있는 디저트를

만드시는 사장님의 솜씨에 엄지척!

어느 것 하나 평범한 것이 없었다.

그 중 우리는 '감자 한 모'를 선택!

꼭 두부같이 새하얗고 반듯하네.

 

참 예뻤던 엔틱가구들,

나무창문,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벽..

다 너무 맘에 들어!

 

식기류들 하나하나 어쩜 이리 이쁜지..

잔, 포크 하나에도 예쁜 받침에

나오는 것 보세요...

사실 이런 작은 섬세함에서

우리는 배려를 느낀다.

 

배려라는게 별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이 없으면

챙기기 어려운 것임을 알기에

잔받침에도 크게 감동을 받는다.

어쩜 저리 예쁘게 정사각형으로 자르실까....

커피맛이 정말 좋다기에

꼭 찾아오게 되었는데,

정말 맛있다.

'진한우유커피'라는 메뉴명 답다.

원래 명칭은 아마 '플랫화이트' 일듯.

 

하, 커피맛은 뭐 알고 갔지만.... 

이 노란 음료.. '여름맛 소다'가 정말 맛있었다.

이름도 여름맛이래... 너무 귀여워...

여기에는 여름과일인

'천도복숭아, 살구, 자두'가 들어간다. 

인공적인 과일향시럽 맛이 아니라,

정말 여름과일에서 느낄 수 있는

향긋한 과일'맛'.

은은하지만 그 여운은 강했다.

 

그리고, 다회용 빨대를 내어주셔서 감사했다. 

당장의 편리함을 내려놓으시고

환경을 위해 불편함을

선택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카페에 있는 동안

내가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한 행동은

무엇이 있을지 잠시 고민을 해보기도 했다.

 

이 음료 한잔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대해

꾹꾹 눌러담긴 글은

알맞은 시간의 공식 인스타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당시에 내가 느꼈던 음료에 대한 맛이 

사장님의 글에서 묻어나와 정말 소름돋았다.

 
 
 
 

. 그러니까 이 여름 맛 소다는 말이죠, 자두 음료를 만들고 싶었던 윤사장의 의견에 따라 자두를 잔뜩 사고, 그 옆에 있던 천도복숭아도 잘 어울릴 것 같아 또 잔뜩 사 왔어요. 그리고 동네 친구가 오일장에서 살구를 사다 줬는데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살구를 어떻게 먹는지 몰라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음료 베이스를 만들 때 생각나서 넣어봤어요. 그렇게 초여름 과일 세 가지를 모아 만든 음료에요. . 우리 메뉴에 사용하는 탄산수는 플라스틱을 줄이고자 캔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요. 한 캔을 버리는 것 없이 전부 넣으면 컵이 가득 차서 얼음을 많이 넣을 수 없어 예쁨을 담당하는 어떤 것들을 넣어도 가라앉아버려요. 그래서 우리 음료는 사진 찍기에 좋지 않아요. 과일 맛과 향, 색을 진하게 줄 수 있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달기만 하지 않으면서 과일의 맛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만들 때마다 어려운 작업이고요. 만들다가 원하는 맛이 나지 않아 포기한 것만 몇 가지였는지 몰라요. 이번 여름 맛 소다도 아무리 과일을 많이 넣어도 맛이 없어 포기하려다가 살구를 사다 준 동네 친구 집에 가면서 테스트를 하려고 베이스를 가져갔는데 거기서 답을 찾았습니다. 그 집에 있는 스테인리스 빨대로 먹었더니 첫 모금에 과일 맛이 강하게 들어오더라고요. 결국 빨대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고군분투 해왔지만 다회용 빨대를 사용하기로 했어요. 단, 꼭 필요한 음료에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양해해 주세요. . 어떤 가니시도 올리지 않다가 천도복숭아를 졸여서 한 조각씩 올려드리고 있어요. 남기지 말고 꼭 드세요. 쫀득쫀득한 식감과 향이 음료의 맛을 북돋아 줄 거예요. . 우리의 메뉴 방향성은 (입맛에 맞지 않아 남기는 경우를 제외하고) 접시나 컵을 깨끗하게 비우는 것에 있어요. 아이셔의 경우 보통 버리게 되는 레몬과 라임도 얇게 저며서 좋아하는 분들은 전부 먹을 수 있게 하고 있거든요. 다소 투박해 보이고 사진에는 예쁘게 나오지 않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우리는 여전히 기술이 부족해서 지향하는 바와 유행하는 바를 모두 충족시킬 수 없음에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 메뉴 설명하려다가 변명의 장이 되었지만 꾸준히 새로운 메뉴를 테스트 중이고 실패한 게 대부분인 중에 겨우겨우 한 가지씩 만들어내고 있음을 알리는 바입니다. 📣 . #tmi #알맞은_음료간식 #여름맛소다 #음료간식취급소 #알맞은시간

알맞은시간 | 음료간식 취급소(@egg_hit_time)님의 공유 게시물님,

 

감귤창고였던 곳 답게,

주차장 바로 앞에는 이렇게

작은 귤농장이 있다.

이런 푸릇함 너무 좋아^^

(귤 함부로 서리하면

안되는 건 아시죠?^^)

채 다 익지 못하고

벌어진 귤이 안쓰럽지만 귀여워.

 

보기만 해도 시다!

 

여행일정을 챙기다가 

조용히 쉬고싶다..라고 
생각될때 추천하고싶은 카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들르고 싶은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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